네번째 이야기

Sad /Solomoon 2009. 11. 23. 20:24


기억이 흔들린다.

그 시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

그러나 아무리 애원해도 돌아갈 수 없다.


츠지 히토나리 / 우안 :큐 이야기



하지만 내 슬픔이 바다보다 깊어도

네가 사랑을 이룬다면,

그래서 네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난 더이상 슬프지 않을 것 같다


청아 청아 예쁜 청아 / 강숙인



여자는 이별할때 말수가 적어 집니다.

열마디를 단 한마디로 줄여 되도록이면 아픔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여자는 이별후 술을 마시지 않아도,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이별 자체 만으로 몸이 많이 아프게 됩니다.

어쩔수 없는 이별에 여자는 울지 않습니다.

어쩔수 없는 이별에 여자가 울지 않는 이유는,

당신이 보지 않는곳에서 감추인 눈물을 쏟아내기 때문 입니다.

여자에게 이별은 그 순간의 자신의 무너짐을 뜻합니다.

사랑하던 남자의 무너짐이 아닌 자신의 무너짐을 뜻합니다.

여자가 이별후 남자에게 다시 연락을 하지 않는 이유가 두가지 있습니다.

한가지는 그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기 위해서 참아내는 것이고

한가지는 수화기를 들고 놓기를 수백번 수천번 한 끝에,

전화를 걸지 못하게 자신을 단련 시킨 때문입니다.

여자는 이별후 남자에 관한 모든것을 정리하고 싶어 합니다.

사소한 스티커 사진 한장이라도 아무 의미 없는것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의미 있는것들로 그 빈자리를 매꿈질 합니다.

여자에게 이별은

사랑의 시작 보다는 사랑의 끝으로 더 큰 의미가 다가 옵니다.

이별후 눈물 흘리지 않는 여자는 독한 여자가 아닙니다.

눈물 보다 더 큰 사랑을 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는 이별후에도 그 남자를 지우지 않습니다.

아니 그저 지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울수가 없는것 입니다.

지우게 되면 그 여자는 내부에서 죽게 됩니다.

이별후 여자는 겁쟁이가 되어버립니다.

조금이라도 마음 다치는 일은 돌아보지도 않고 피해만 가려고 합니다.

이별후 여자는 부분 망각증에 걸립니다.

한 부분을 아주 망각하게 되는데

그건 여자가 남자를 만나며 잘해줬던 부분입니다.

대신 한 부분의 기억은 되살아 나는데

그건 남자를 만나며 못해줬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다시 찾아오는 다음 사랑에게 자청해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이별후 여자는 가볍게 스치는 바람 한자락에도 쓰러질수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도 눈물을 줄줄 쏟아내기도 합니다.

면역체 없이 병원균과맞서 싸워야 하는 처지나 마찬 가지죠

이별한 여자는 기대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서,

예전 사람을 전부 잊었기 때문에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여자는 기대지 못하면

쓰러져 다치게 될것을 알고 있기에 기댈수 밖에 없습니다.

여자에게 이별 기간은 없습니다.

사랑한 기간이 이별한 기간이라고 하지만

여자는 속으로 그 말에 콧 웃음 치게 됩니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서도 문득문득 불현듯이 떠오르는

그때문에 여자에게 이별의 기간은 없습니다.

이별할때 여자가 아무렇지 않게 보인다고 그걸 곧이 곧대로 믿지 마십시요.

단지 그 앞에서는 늘 보여왔던 밝은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애쓰고 애쓰고 있을테니까요.

여자는 이별을 예감합니다.

그것은 달리 뭐라 말할수 없는 여자의 본능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자는 이별을 피하지 않습니다.

다가오면 받아들이지만,

다가 오기전에 막아보려 발버둥 칩니다.



소중한 것은 떠난후에야 깨닫는다는 말

곁에 있을때는 왜 몰랐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이 그토록 슬픈 일이란걸...

이별이 항상 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때론, 이별이 더 큰 사랑의 시작이 된다는걸 ...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건 거짓말입니다

술에취해도 또렷히 생각나는 전화번호가 있다는걸

술대신 눈물을 마시며 간절히 부르는 이름이 있다는걸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결코 잊을수가 없다는걸

오히려 시간은 그리움만 쌓이게 한다는걸

사랑때문에 생긴 상처에는 약이 없습니다

칼에 베이면 상처가 밖으로 남지만

사랑에 베이면 보이지 않는 상처가 가슴에 남아서

그냥 끊어버리는 전화 한통에도, 함께 들었던 유행가 하나에도

그 상처가 건드려져 평생 아물지 않는다는걸

이별후에 나는 아는것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기다리는법, 인내하는법, 가슴으로 우는법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다 배워버렸습니다

내가 배운 많은 것들중에 무엇보다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가 그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게도 가장 중요한걸

그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 백지영 -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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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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