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에 해당하는 글 7건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너무도 거대해 제거조차 불가능한

허영이란 종양을 달고 사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초조한 자와 여유로운 자의 차이는

현재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 / 김민서



방문 너머로 전화 소리가 들린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곧 맞춰드릴게요."

어디서 걸려 온 전화인지 단 한마디 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은행일테지..잠시 창밖을 보았다...

은행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 그곳은 돈 없는 자들에게 더 가혹한 공간이었다.

아버지는 비굴해 보였다.

대출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은 근엄하게만 보였다.

아버지는 무엇이 감사한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서류뭉치가 눈 앞에 있다.. 담보물설정...

우리집은 담보물이 되었다.


그라민 은행 이야기 / 데이비드 본스타인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다.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다


도가니 / 공지영



인생에서 실수란 없다.

오직 교훈만이 있을 뿐이다.

또한 인생에서 부정적인 체험 같은 것은 없다.

있다면 오로지 자기 완성을 위해

성장하고,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만이 있을 뿐이다.

투쟁 속에서 힘이 나오는 법이다.

고통은 때로 우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로빈 S.샤르마- R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100명이 있으면 살아가는 방식도 100가지가 있고,

아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오츠 이치 / GOTH :리스트 컷 사건



실현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직접 해봐야 하는 거다

머리로만 생각해 결론을 내버리는 녀석은

결국 그 정도의 인간 밖에 될 수 없다.


우타노 쇼고 /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젊음이란건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거다.

젊음은 어떤 종류로 나눌수 없다.

값싼 젊은, 눅눅하고 냄새나는 젊음, 초라한 젊음,

이런건 없다.

오직 빛나는 젊음만이 있다


김민서 /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 2












































































































♬ Deep Purple - Soldier Of Fortune

















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


덜컹덜컹, 커브를 도는 전철이 텅 빈 느낌의 소리를 낸다.

이토록 사람들이 차 있건만, 그렇다.

덜컹덜컹, 그런 소리를 요즘은 스스로의 삶 속에서 듣는다.

이십구 년을 가득 땀 흘렸건만,

그렇다. 과연 내 인생은 무엇이었나?

...

오른쪽 창가의 가장자리, 말하자면 이곳이 내 자리였다.

그 시절의 어느 날처럼 나는 자리에 앉아 신문을 펼친다.

심한, 신문 냄새가 풍겨왔다.

이십 년 전에도 십 년 전에도, 신문에서는 이 같은 냄새가 났었다.

때로 늙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순간이 있다.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냄새를 맡으며  
 
얼마 전 까지도 실적을 체크하고 영업 전략을 짜고는 했다.

그런, 기분이다.

나는 담배를 꺼내 문다.

...

더는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고통이나 불편함이 아니다.

자식에게서 받는 소외감이나 배신감도 아니다.

이제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삼십 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하고 뻔한, 괴롭고 슬픈 하루하루를

똑같은 속도로 더디게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인생을 알고 나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서 사랑을 하고,

몰라서 자식에 연연하고, 몰라서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박민규 / 누런 강 배 한척



자신들이 있던 곳이 변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자기가 어릴 때 떠나온 고향이,

그 고향에 남아 있는 사람이

옛날처럼 굶주리며 가난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만큼, 이기적이다.

떠난 이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위해,

그곳에 남아 있는 이들이 풍경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떠난 이들이 변하듯,

남아 있는 이들도, 풍경도 변하는 것이 숙명이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존재했던 곳에 대하여 남는 것은 추억 뿐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남겨진 어떤 이미지들 뿐이다.


김종광 / 첫경험



시골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패한 사람 이야기도 많이 듣곤 한다.

결국은 '지금의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 뿐이다.

시골에 가 봤자 새로운 일상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 자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낙관적인 인간이 아닌 모양이었다.


온다 리쿠 / 한 낮의 달을 쫓다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이 갖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모자라고,

세상은 참으로 불평등한 것인가 보다.

슬픔 말고는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없으니.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동물이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동물이 될 수 없다.

인간은 동물 이하로 전락한다.

나는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마를렌 하우스호퍼 - 벽



생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삶이 이미 끝난 것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외로움 속에 갇혀 지내면서도

여전히 기대하거나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으나

이러한 꿈의 현실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염세주의자가 바로 그들이다.


외로움의 즐거움 / 울프 포샤르트

























































































































♬ Gran Torino - Jamie Cul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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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 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모순 / 양귀자



나는 애인에게 묻곤 한다.

"내가 죽으면, 당신 슬플까?" 라고

"그야 슬프지. 아주 슬프지."

애인이 그렇게 대답하면 나는 이어, "왜?" 라고 묻는다.

애인은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럼 당신은?" 하고 내게 되묻는다.

몸을 시트로 휘감고 손가락으로 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내가 죽으면, 당신 안 슬프겠어?"

"안슬퍼"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 아빠가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죽는 건 슬픈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이런 바보." 애인은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내 머리를 끌어안고, 내 볼에 소리내어 키스를 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바란 대답이 아니었다.

나는 애인에게 "걱정할 것 없어" 란 대답을 듣고 싶었다.

"영원히 죽지 않을테니까" 란 대답을.

하지만 물론 애인은 그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 의자



"혼자 있을 때 상대를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이 된 적이 있어요?"

"물론. 이따금 있지.

특히 달이 창백하게 보이는 계절에는.

특히 새들이 남쪽으로 건너가는 계절에는. 특히...."

"어째서 물론이죠?"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당연한 일이야."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아침 일찍, 얼굴을 아직 벽 쪽으로 돌린 채,

창문의 커다란 커튼 위쪽으로 새어드는 빛살이

어떤 빛깔인지 보지 않아도 나는 이미 날씨를 알 수 있었다.

한길에서 맨 처음 들려 오는 소리가

습기로 부드럽게 굴절되어 들려 오는지,

아니면 차갑게 밝아진 드넓은 아침의 높게 울리는

공허한 공간을 화살처럼 떨면서 들려 오는지에 따라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첫 전차의 바퀴 소리가 나면,

나는 전차가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지,

아니면 푸른 하늘을 향하여 출발하는지 분간한다.

또는 그 소리보다도 먼저 무엇인지 더 빠르고 날카로운 방사가 있어,

그것이 나의 수면 속으로 숨어들어 와서,

거기에 눈이 올 것을 예고하는 애수를 펼쳐 놓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르셀 프루스트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 있는가. 내 생각은 하지 않을까.

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전화가 울려 주길 숨이 막히도록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전화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이 순간을 넘길 수가 없다.

이대로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당신 생각을 할 때 당신도 나를 생각할까.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경린 / 나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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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Jeong
JC BILLI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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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정도의 침묵이 흐르자..

"우리 이렇게 할 말이 없나?" 라고 그녀가 물어보았다.

그래도 침묵이 흐르고 결국 전화를 끊었다.

말하기 싫어지고 대답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사랑이 마음에서 떠날 채비를 한다는데,

오늘의 당신은 "사랑해" 라고 말하지 않는다.


도날드용 / 12번사포같은그녀 '묵묵부답'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름이 들어있지 않는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 결락감이 무엇인지를

당신에게 설명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경숙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나이가 한 살 더 많다거나 한 살 더 적다는 건

그다지 중요한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1년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짧은 세월이 아니다.

나는 내 나이가 한 살 더 많다는 사실보다

내 생을 지나쳐 버린 1년이란 세월이 몹시 안타까워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저녁의 어두운 창밖과 밤의 낯선 정거장들을

자주 서성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랬다. 나는 차츰 우울해지고 있었다.

그 세월이면 생을 뒤바꿀 만한 몇 번의 사건과 사고와

돌이킬 수 없는 우연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 조경란



나는 슬픔에 대해 생각했다.

슬픔에 대해, 빈틈없이 생각하고 밝히려 하면 할수록

그것은 진귀한 식물이나 무엇인 것처럼 여겨지고,

전혀 슬프지 않은 기분이 든다.

다만 눈앞에 엄연히 있을뿐.

나는 이 집에서 그 진귀한 식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환경이 웬만큼 잘 맞는지, 그것은 놀랍도록 쑥쑥 자라고 있다.

그것 앞에서 나는 감정적이 되기가 힘들다.

슬픔은 나와 따로 떨어져 있어서,

나는 나의 슬픔을 남 일처럼 바라본다.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 의자



내몸은 텅 비어 있어서

절망이든 희망이든 마음대로 들어왔다 나갈 수 있다.

어느 쪽도 나에겐 상관이 없다.

나는 어차피 비어 있고,

내 속에 무엇이 들어온다 해도 나를 바꿀 수 없을테니까


황경신 / 달의유령 中



점점 나는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는 듯했다.

순수하게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잃은 듯했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조금 궁금해하다 지나쳤다.

그 또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 궁금해하다 지나갔다.

서로 그냥 조금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다가 지나갔다.

그가, 혹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대체물들이 많이 생긴 탓이겠지, 생각했다.

사랑은 점점 그리움이 되어갔다.

바로 옆에 있는 것,

손만 뻗으면 닿는 것을 그리워하진 않는다.

다가갈 수 없는 것, 금지된 것,

이제는 지나가버린 것,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

사랑을 오래 그리워하다보니

세상 일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과 소멸이 따로따로가 아님을,

아름다움과 추함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해와 달이, 바깥과 안이,

산과 바다가. 행복과 불행이..


신경숙 / 아름다운 그늘



























































































































♬ 비가 A Song Of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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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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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인간을 만든다고 하는데

사랑에 관해서는 그런 게 아무 소용 없다.

오히려 많은 경험이 그 사람의 내면에 두려움을 가득 채운다.

나는 겁쟁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상실을 둘러싼 고독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야마다 에이미 / 120% COOOL



외롭긴 했지만 나는 이제 혼자 있는 것과 침묵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안부문자를 보내볼까 하며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떠는 일도 줄었다.

혹시 누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지도 않았다.

아무 약속도 없는 주말이면 가벼운 자학과 더불어 찾아오던,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불안감도 수그러들었다.

사랑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조바심도 사라졌다.

억지로 사랑해야 할 필요는 없다.


서유미 / 쿨하게 한 걸음



외로우니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니까 더 외로워진다는 말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인간이란 아무리 애써도 외로움의 바다에서 떠오를 수가 없다.

'이제 사람은 사절이야.'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에 대한 감정은 포기해 버리자.'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이 인간인 이상은

사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달았다.

그것 또한 쓸쓸한 이야기겠지만.

누에고치 안에 있는 것처럼 되고 싶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태아 같은 자세로,

저편으로부터 새어 들어오는 어렴풋한 흰 빛에 싸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지겨운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어찌 해볼 도리마저 없어져 버렸을 때,

방의 가장 구석진 곳으로 가서 무릎을 세운 다음

그 무릎을 껴안고 몸을 아주 작게 움츠리고 있으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꿰뚫고 지나가는 외로움이 조금은 덜어진다.

이 느낌이 누에고치 안에서 느끼는 기분과 약간은 닮지 않았을까.

이렇게 가장 괴로울 때 조차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 뿐이라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사기사와 메구무 / 레토르트 러브



가벼운 거짓말들과 쉽게도 지쳐버리는 갈망

보이지 않는 것은 너의 마음만이 아니다

우리는 도시의 끝에 이르렀고 이제 길은 없다

나를 위해 망설일 필요 없다

너의 마음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고

비는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미래는 서둘러 과거로 보내야 하는 것

잠깐 움켜쥐었던 단단하고 날카로운 사랑

그것으로 나는 오늘 나의 마음을 부순다


황경신 / 종이인형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너무 열지 않아서 지쳐 돌아간 사람도 있고

너무 일찍 열어서 놀라 돌아간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작게 열어 날 몰라준 사람도 있고

너무 많이 열어 내가 지쳐버린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과 친구관계 모든것 다 모르겠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중에서

































































































♬ 여정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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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


집을 나서는데 골목 어귀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엄마의 뾰족구두를 몰래 신고 나와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뒤를 쫓아 걸으며

제게 있어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게 맞지 않는 그 틈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걷던 내게

당신이 해주었던 그 말을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돌려 드릴까 해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힘드네요."


이소라의 프로포즈 중



너는 모를 것이다.

나는 너무 행복하면 눈을 감게 된다.

이 행복이 달아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나는 너무 사랑하면 입을 다문다.

한 번 불러버리면 다시는

그 말과 똑같은 느낌으로는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너는 이렇게 아프게 사랑하는 내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까.


조진국 /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괴로워 집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다가

문득 사소한 일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고는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처럼

이런 느낌으로 살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문득 낯설어지는 것.

훌쩍 떠나고파지는 것.

바람 품은 나무처럼 홀로 뒤척이는 것.

숨어 있다 불쑥 가슴을 훑고 가는 것.

잊었던 시계 소리같이, 고요할수록 또렷해지는 것.

텅 빈 집, 텅 빈 창가, 텅 빈 찻잔에 고이는 것.

시든 꽃병 차마 치우지 못하는 것.

빗줄기 타고 내리는 가을,

그리움이란...... .


사람이 그리운 날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앞에서 솔직해지는것보다,

자기자신의 감정앞에서 솔직해지는것이 더 힘든일이다...

어쩔수없었다고 자신을 달래며 침묵으로 감정을 숨기고,

미어지는 사랑을 들키지 않았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들키지도, 보여주지도 않을 사랑을 가슴에 꽁꽁 담고서,

상대가 알아주지 않았다 하여 더 아파 하는것이

우리들의 사랑의 모습이 아닌지..

한번쯤은 보고싶다고...

힘들었다고...

사랑한다고 뱉어버리자...

상대를 위함이 아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 서영은 - 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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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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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이야기

Sad /Solomoon 2009. 11. 23. 20:38


너에게 상처만 남겨줘서

그게 너무 내 가슴에 평생 흉터가 돼서

오래도록 남을 거 같구나..

니가 했던 사랑들을 소중히 대해줘.

사랑은 지우는 게 아니라 덮는 거야.

네 아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감싸주었으면 좋겠어.


사랑하니까, / 임성민



헤어진 사람의 술 취한 전화를 받는 것은

그저 취한 사람의 전화를 받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걸.

0대0으로 끝난 축구경기의 재방송을 보는 것처럼

전혀 흥분할 필요가 없다는 거.

지금의 이 울렁거림도, 옹색한 희망도

내일이면 다 나만 기억한다는 걸..

그러니 너도 많이 힘들구나,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고

너도 나한테 미안했구나 이제와 용서를 말할 필요도 없다는 걸

그저 전화가 왔었다고.

어느 취한 사람이 주정을 했었다고.

그런데 그런 미친 전화 한 통에

이상하게 나는 눈물이 나더라고.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 사랑을 말하다



다들 아니래요.

그냥 한번 연락해본 거라고.. 흔들리지 말래요.

아물고 있던 상처만 덧난다고..

전화가 와도 만나지 말래요.

못 잊고 있어서 연락한 것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연락한것도 아니래요.

단지 지금 뭐가 잘 풀리지 않거나

사귀고 있는 여자가 속을 썩이거나..

그래서 예전에 자기한테 제일 잘 해준 여자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기대고 싶은 것뿐이라고.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 그러네요.


최숙희 / 사랑이사랑에게



우연히 만났더라도 절대 아는척하지마.

그게 이별한 사람에 대한 예의야!

궁금해도 연락하지말고

술김에 전화 같은것도 하지마.

그게 이별한 사람에 대한 예의야.

그애 이름도 입에 올리지마.

마음속에서도 떠올리지마.

할수만 있다면 그애에 관한 모든 기억까지도 깡그리 잊어줘.

이름까지도.


애정의 조건 중에서



이별의 형식이라는 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모른다.

도대체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이별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이별은 엉망진창이다.

그러니 그 곳에서 형식을 찾는다는 게 가능할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헤어짐으로부터 어떤 식의 규칙, 진실, 길을 찾아보려고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이미 나를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너에게,

매일매일 보내지도 못하는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미치도록 갈망했던 건,

우리가 서로를 만나기 전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외로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로움은 우리의 사랑으로 치유되었던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여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나 자신이 되었을 때,

우리의 외로움은 우리 속에 그 뿌리를 더욱 튼튼이 내리고

무성한 가지에 무수한 잎을 매달아

우리들을 깊은 그림자 속에 가두어버렸다.

우리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정하기 싫지만, 그것 때문이었지.

너무 긴 이별이다.

그날 이후 소문으로조차 너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이 이별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 질문에 답해줄 유일한 사람은 나를 떠났고,

이제 더욱 깊어진 외로움만

나의 오래된 친구처럼 내 곁을 지키고 있다.


황경신 / Paper July 2006 중에서



어디서부터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어디서부터 사랑일까..

오랜시간이 지나 뒤돌아 봐도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게 사랑이었을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드라마 연애시대중에서..












































































































































♬ 빅마마 -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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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Victor Jeong
JC BILLI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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